23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주요 상장사의 매출 증가율은 2.6%에 그칠 전망이다. 주요 상장사의 매출 컨센서스(증권사 추정치 평균)는 올초 대비 8.5% 감소한 상태다. 인플레이션(물가 상승)으로 인한 제품 가격 상승과 원화 약세로 지난해 매출 증가율이 21.0%에 달했던 것과 대비된다.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“경기 둔화를 고려하면 올해 기업들의 제품 판매량 증가나 가격 인상은 제한적일 것”이라며 “기업 매출이 둔화하는 시기인 만큼 매출 증가율이 높은 기업이 증시에서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”고 말했다.
아시아 신흥국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. 올해 세계 국내총생산(GDP) 증가율은 2.4% 수준으로 크게 둔화할 전망이지만 인도는 7% 내외, 아세안 5개국은 5% 내외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. 리오프닝(경제활동 재개)을 시작한 중국도 올해 5%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.
아모레G는 인도와 아세안 매출 비중이 16.0%에 달한다. 중국 리오프닝에 힘입어 주요 자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 회복세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. 오리온의 중국 매출 비중은 45.8%에 달한다.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6.2%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.
매출 둔화 국면에선 고정비 부담이 낮은 기업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. 매출 대비 고정비 비율이 낮을수록 영업이익 수준을 방어하는 데 유리해서다. 임금과 감가상각비, 대손상각비, 임차료 등이 고정비에 해당한다.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고정비 비율이 전년 대비 하락한 기업의 주가 상승률은 고정비 비율이 오른 기업보다 평균 15.6% 높았다.
매출 대비 고정비 비율이 2년 연속 하락했고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은 삼성중공업, 한국가스공사, SK가스, 콜마비앤에이치, 엠씨넥스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.
심성미 기자 smshim@hankyung.com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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